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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외형편 · 腰門

허리는 신장의 집

동의보감이 본 허리와 신(腎)의 인연

허리는 몸을 곧추세우고 굽히고 돌리는 한가운데에 있어, 옛 사람들에게도 늘 살펴야 할 자리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허리를 단순한 뼈와 근육의 묶음으로 보지 않고, 몸 안쪽 장부(臟腑)의 상태가 드러나는 자리로 여겼습니다. 그 가운데 허리와 가장 가까운 짝으로 본 것이 신(腎)입니다. 고전에는 "요자신지부(腰者腎之府)", 곧 "허리는 신장의 집(곳간)"이라는 말이 전합니다. 「동의보감」 외형편 허리문(腰門)도 이 관점을 이어받아, 허리를 신(腎)과 묶어 살폈습니다.

동의보감 본문 면
「동의보감」 — 박물관 전시본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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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신(腎)은 왜 한 짝으로 보았을까

腰者腎之府 轉搖不能 腎將憊矣 (요자신지부 전요불능 신장비의)허리는 신장의 집이니, 돌리고 흔드는 일이 어려워지면 신장이 쇠한 것입니다.

이 구절은 「황제내경」에서 전해 온 것으로, 「동의보감」 허리문이 허리를 신(腎)과 한 짝으로 본 바탕이 되었습니다. 옛 의서는 신(腎)을 정기(精氣)를 갈무리하고 뼈를 주관하는 자리로 여겼는데, 그 신이 자리한 곳이 곧 허리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허리를 돌리고 굽히는 일이 자유롭지 못하면 신의 기운이 약해진 신호로 읽었습니다. 물론 이는 전통적 해석의 틀이며, 허리 증상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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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의서가 본 요통의 여러 갈래 — 한 가지가 아니다

흥미롭게도 「동의보감」 허리문은 요통을 한 가지 원인으로 몰아가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기운(寒, 한), 바람(風, 풍), 축축한 기운(濕, 습), 삐끗하거나 다친 것(挫閃, 좌섬), 피가 맺힌 것(瘀血, 어혈), 그리고 신의 기운이 약해진 것(腎虛, 신허) 등 여러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그 가운데 신허요통(腎虛腰痛)은 무리한 생활로 정기가 줄어 허리가 시큰하고 힘이 빠지는 경우로 보았습니다. 이렇게 원인을 여럿으로 나눈 점은,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그 배경이 다를 수 있다는 옛 사람들의 관찰을 보여 줍니다. 다만 이 분류는 당시의 이해 방식이며, 오늘날의 진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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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아끼는 옛 양생의 시선 — 따뜻하게, 무리하지 않게

옛 의서가 허리에 건넨 권고는 대체로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허리를 따뜻하게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신(腎)은 찬 기운에 약하다고 보아, 허리가 차가워지지 않도록 살피는 것을 양생의 기본으로 여겼습니다. 다른 하나는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나친 과로나 무리한 동작이 정기를 축내 허리를 상하게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화면 앞에 오래 앉아 있고,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오늘날의 생활에 비추어 보면, 허리를 따뜻이 하고 무리하지 말라는 옛 권고가 새삼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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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건강을 돕는 실천법

허리를 지키는 일상 습관 6가지

  • 허리를 따뜻하게 보호합니다. 신(腎)은 찬 기운에 약하다고 보았습니다. 찬 바닥에 오래 앉지 말고, 추운 날에는 허리를 덮어 따뜻하게 유지하세요. 따뜻한 물로 가볍게 데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오래 앉지 말고 자주 움직입니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허리에 부담이 쌓입니다. 일정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허리를 펴고 걸어 주어 한 자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세요.
  • 무거운 것을 들 때는 자세를 살핍니다. 허리만 굽혀 들어 올리기보다 무릎을 굽히고 물건을 몸 가까이 붙여 다리 힘으로 들면 허리에 가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갑작스레 비틀거나 무리하게 들지 마세요.
  • 적당한 걷기와 가벼운 스트레칭을 곁들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걷고, 허리 주위를 부드럽게 펴 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굳지 않게 풀어 주세요. 통증을 참아 가며 억지로 하지는 마세요.
  • 과로와 무리한 동작을 피합니다. 지나친 과로는 정기를 축낸다고 보았습니다. 갑자기 힘을 쓰는 동작이나 장시간의 과로를 피하고, 일과 휴식의 균형을 지키세요.
  • 충분히 자고 생활을 고르게 합니다. 정기는 쉬는 동안 갈무리된다고 보았습니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잠을 확보하고, 무리한 생활을 절제하여 몸 전체를 고르게 돌보세요.
옛 의서가 허리와 신(腎)을 한 짝으로 살핀 데에는, 몸을 따로 떨어진 부품이 아니라 서로 이어진 하나로 보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허리는 신장의 집"이라는 오래된 말은, 허리를 아끼려면 허리만 챙길 것이 아니라 따뜻이 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몸 전체를 고르게 돌보라는 권고로 읽힙니다.
알려 드립니다. 이 글은 「동의보감」의 전통 의학 관점을 소개하는 교양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이 있거나, 증상이 이어진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등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동의보감」 외형편 허리문(腰門), 허준, 1613 — 한의학고전DB(mediclassics.kr), 위키문헌 「동의보감」
  • 「황제내경」 소문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 — "腰者腎之府 轉搖不能 腎將憊矣"

이미지 출처 및 라이센스

  • 「동의보감」 박물관 전시본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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