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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외형편 · 耳門

신장은 귀로 통한다

동의보감이 본 귀와 신장의 인연

한의학에서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관에 그치지 않고, 몸 안쪽 장부(臟腑)의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자리로 여겨졌습니다. 그 가운데 귀와 가장 가까운 짝으로 본 것이 신장(腎)입니다. 「동의보감」 외형편 귀문(耳門)에는 옛 의서를 인용해 "신기통어이(腎氣通於耳), 곧 신장의 기운이 귀로 통한다"는 구절이 거듭 나옵니다. 신장이 고르고 튼튼하면 귀가 맑게 소리를 가려듣는다고 본 셈입니다.

동의보감 본문 면
「동의보감」 — 박물관 전시본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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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신장은 왜 한 짝으로 보았을까

腎氣通於耳 腎和則耳能聞五音矣 (신기통어이 신화즉이능문오음의)신장의 기운이 귀로 통하니, 신장이 조화로우면 귀가 다섯 가지 소리를 가려들을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귀와 신장을 묶어 본 데에는 '정기(精氣)'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몸의 근본이 되는 정(精)을 갈무리하는 곳으로 여겨졌고,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 귀를 적셔 주어야 귀가 제 일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옛 의서는 귀에 나타나는 여러 모습을 곧잘 신장의 상태와 연결지어 살폈습니다. 물론 이는 전통적 해석의 틀이며, 귀 증상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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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보내는 신호 — 이명(耳鳴)과 이롱(耳聾)

귀에서 매미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耳鳴), 그리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이롱(耳聾)은 옛 기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호소였습니다. 「동의보감」은 옛 의서를 인용해 "이명은 대개 신정(腎精)이 넉넉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耳鳴皆是腎精不足)"고 적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담화(痰火)가 위로 치밀거나 기운이 막히는 등 여러 원인을 함께 살폈습니다. 한 가지 까닭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다만 이런 옛 풀이는 당시의 이해 방식일 뿐입니다. 귀울림이나 청력 저하가 이어진다면 자가 판단에 기대기보다 전문 진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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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지키는 옛 양생법 — 명천고(鳴天鼓)

옛 양생서에는 귀를 아끼는 방법으로 명천고(鳴天鼓)라는 동작이 전해집니다. 두 손바닥으로 양쪽 귀를 가만히 막은 다음, 뒤통수에 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 '둥둥' 울리는 소리를 듣는 동작입니다. 옛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귀가 편안해진다고 보아 아침저녁으로 즐겨 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의학적 치료라기보다 몸을 다독이는 전통적인 생활 양생에 가깝지만, 잠시 손을 멈추고 자신의 귀를 돌보는 마음가짐만큼은 지금도 새겨 둘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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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건강을 돕는 실천법

귀를 아끼는 일상 습관 6가지

  • 큰 소음을 오래 듣지 않습니다. 시끄러운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면 잠시라도 귀를 쉬게 하고, 가능하면 소음을 줄여 줄 도구의 도움을 받으세요. 이어폰은 볼륨을 낮추고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귀를 함부로 후비지 않습니다.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귓속을 자주, 깊게 후비면 상처가 나거나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귀지는 대개 자연히 밀려 나오므로 겉만 가볍게 닦아 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 명천고(鳴天鼓)로 귀를 다독입니다. 두 손바닥으로 귀를 가만히 감싸고, 뒤통수에 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튕겨 울리는 소리를 들어 보세요. 옛사람들이 즐긴 가벼운 귀 양생 동작으로, 세게 하지 말고 편안한 정도로만 합니다.
  •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지나친 피로와 긴장이 쌓이면 귀에도 부담이 간다고 보았습니다. 무리한 일정을 덜고,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합니다. 귀를 적셔 주는 정기는 잘 쉴 때 갈무리된다고 보았습니다. 늦게까지 무리하기보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잠으로 몸의 근본을 돕는 생활이 곧 귀를 아끼는 길입니다.
  • 이상이 느껴지면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평소와 다른 귀울림이나 먹먹함이 자주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청력 등을 살펴보세요.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빠른 진료가 중요합니다.
옛 의서가 귀와 신장을 한 짝으로 살핀 데에는, 몸을 따로 떨어진 부품이 아니라 서로 이어진 하나로 보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신장은 귀로 통한다"는 오래된 말은, 귀를 아끼려면 귀만 챙길 것이 아니라 충분히 쉬고, 무리하지 않으며, 몸 전체를 고르게 돌보라는 권고로 읽힙니다.
알려 드립니다. 이 글은 「동의보감」의 전통 의학 관점을 소개하는 교양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귀울림·먹먹함·통증이 이어지거나, 특히 한쪽 귀가 갑자기 잘 들리지 않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비인후과 등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돌발성 난청은 이른 진료가 회복에 중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동의보감」 외형편 귀문(耳門), 허준, 1613 — 한의학고전DB(mediclassics.kr), 위키문헌 「동의보감」
  • 「황제내경」 영추 맥도편 — "腎氣通於耳 腎和則耳能聞五音矣"

이미지 출처 및 라이센스

  • 「동의보감」 박물관 전시본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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