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은 '혈관병'이 아니었다
— 최신 이해로 보는 예방법·예방약
장마철, 흐리고 기압이 오르내리면 어김없이 머리 한쪽이 욱신거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흔히 "편두통은 혈관이 문제"라고들 알고 있지만, 최근 의학은 편두통을 전혀 다르게 봅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이해에서 '예방'이라는 완전히 다른 무기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세계질병부담연구(GBD)에서는 편두통을 50세 미만 성인에게 장애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을 만큼, 흔하고 부담이 큰 병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혈관병'이 아니라 '뇌 질환'이었다
오랫동안 편두통은 머릿속 혈관이 늘었다 줄었다 하며 생기는 병으로 설명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최근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은 뇌 자체가 자극에 과민해지는 신경 질환입니다. 핵심에는 삼차신경이라는 얼굴·머리의 감각신경과,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CGRP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편두통 발작 때 CGRP가 크게 늘고, 실제로 한 실험 연구에서는 CGRP를 몸에 주입하자 편두통과 같은 두통이 유발됐습니다.
이 관점의 전환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의 표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혈관을 조인다"가 아니라 "CGRP를 막는다"는 새로운 예방약이 등장했습니다.
내 두통은 편두통일까 — 긴장성두통과 구별
| 구분 | 편두통 | 긴장성두통 |
|---|---|---|
| 통증 양상 | 욱신욱신 박동성 | 조이는·짓누르는 |
| 위치 | 주로 한쪽 | 양쪽·머리 전체 |
| 동반 증상 | 구역·빛/소리 과민 | 대개 없음 |
| 움직일 때 | 악화(눕고 싶다) | 큰 변화 없음 |
무엇이 발작을 부르나 — 유발요인
예방법 ① 생활습관 — 'SEEDS'
약보다 먼저, 그리고 함께 가야 할 것이 생활습관입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료진이 제안한 'SEEDS'(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라는 다섯 글자로 정리됩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생활 관리의 효과는 '두 명 중 한 명이 이득을 본다'고 할 만큼 컸습니다.
예방법 ② 예방약 — 언제, 무엇을
진통제로 그때그때 넘기는 것(급성기 치료)과 발작 자체를 줄이는 것(예방 치료)은 다릅니다. 미국두통학회(AHS)에 따르면, 한 달에 편두통이 4일 이상이고 일상에 지장이 있으면 예방 치료를 고려합니다. 예방은 아래처럼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 계열 | 예 | 방식 |
|---|---|---|
| 기존 경구 예방약 |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삼환계(아미트립틸린), 칸데사르탄 | 매일 복용 |
| CGRP 표적 항체(신약) | 에레뉴맙·갈카네주맙·프레마네주맙·엡티네주맙 | 월 1회(또는 분기) 주사 |
| CGRP 경구약(가판트) | 아토제판트·리메제판트 | 먹는 약 |
| 보툴리눔독소 | 만성 편두통(월 15일 이상) | 주사 |
특히 CGRP 표적 예방약은 편두통 원인 물질을 직접 겨냥한 신약으로, 미국두통학회는 2024년 이를 예방의 1차 선택지로 권고했습니다. 식약처 허가와 국내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도 갈카네주맙(2019)·프레마네주맙(2021)이 예방약으로 허가돼 2022년부터 일부 건강보험 급여(적용 조건 있음)로 쓰입니다. 어떤 약을 언제 시작·중단할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주의 — 진통제가 오히려 두통을 부른다
국제두통질환분류 기준에 따르면, 급성기 진통제를 너무 자주(대개 일주일에 2일 넘게) 쓰면 도리어 두통이 잦아지는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자주 삼키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두통은 즉시 병원으로
ⓘ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용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출처: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 · American Headache Society 권고 · Cleveland Clinic(생활관리 SEEDS) · CGRP·삼차신경혈관계 최신 종설(Frontiers in Neurology 2024 등) · 국내 CGRP 예방약 허가·급여 관련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