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도 인정한 '혈압 돕는 약초', 오가피
— 혈당·피로엔 어떨까?
오가피(五加皮)는 예부터 기력을 돋우는 약재로 이름났고, 요즘도 "혈압·혈당·피로에 좋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근거 있는 이야기일까요? 놀랍게도 오가피 열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한, 근거가 꽤 단단한 약초입니다. 오늘은 혈압·혈당·피로를 하나씩 근거로 따져보고, 한의학은 오가피를 어떻게 봐왔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핵심은 엘레우테로사이드 A·B·E(인삼의 '진세노사이드'와는 다른 오가피 고유 성분)입니다. 그 밖에 리그난, 쿠마린, 트리테르펜·세코사포닌이 있고, 특히 열매에는 루틴·안토시아닌·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더해집니다.
① 혈압 — 국내 인체시험으로 확인, 식약처가 인정
오가피의 가장 단단한 근거는 혈압입니다. 고혈압 전단계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에서, 오가피 열매 추출물(하루 2g)을 먹은 집단은 수축기 혈압이 정상(120mmHg)까지 회복된 비율이 48%로, 가짜약 집단(15%)보다 뚜렷이 높았습니다. 고혈압 쥐 실험에서는 혈압이 202 → 142mmHg로, 혈압약(캡토프릴)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작동 방식도 밝혀져 있습니다. 오가피 열매의 세코사포닌이 혈압을 올리는 효소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를 억제하는데, 이는 실제 혈압약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 결과 오가피 열매는 약용작물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혈압조절에 도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습니다.
② 재발성 포진 — 사람 대상 임상시험
입술·성기 부위에 반복되는 단순포진(HSV)을 앓는 93명을 대상으로 한 6개월 이중맹검(진짜약·가짜약을 서로 모르게 한) 시험에서, 오가피를 하루 2g 복용한 집단은 포진 재발의 빈도·강도·기간이 모두 줄었습니다. 오가피의 면역 조절 작용을 보여주는 사람 대상 근거입니다.
③ 혈당·대사 — 성분 수준의 근거
성분 엘레우테로사이드 E는 근육·지방세포가 포도당을 더 잘 받아들이도록 돕고, 당뇨 모델 동물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습니다. 아직 사람 대상 확증은 더 필요하지만, "왜 오가피가 혈당과 연결되는가"를 성분으로 설명해 줍니다.
④ 피로·지구력 — 결과는 갈림(솔직히)
오가피는 옛 소련에서 피로·스트레스 저항을 돕는 적응원(adaptogen)으로 연구된 대표 약초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이 12%, 운동 지속시간이 23% 늘었지만, 다른 8주 인체시험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피로·체력 부분은 기대할 만하되 확정은 아직입니다. 이 대목은 부풀리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의학은 오가피를 어떻게 볼까 — 풍습·근골의 약재
현대 연구가 혈압·혈당을 이야기한다면, 한의학은 오가피를 조금 다른 자리에 둡니다. 한의학에서 오가피(五加皮)는 맛이 맵고 쓰며 성질이 따뜻한(辛苦溫) 약재로, 간(肝)과 신(腎)으로 들어간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쓰임은 이렇습니다.
"한 줌의 오가피가 한 수레의 금옥보다 낫다(一握五加, 勝於一車金玉)" — 예부터 오가피를 귀히 여겨온 옛 기록(본초강목)
이렇듯 한의학에서 오가피는 '혈압·혈당'보다 풍습·근골·기력의 약재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현대 연구와 결이 다르지만, 장마철 무릎이 무겁거나 기운이 처질 때 선조들이 오가피를 찾은 맥락과 통합니다.
인삼과 오가피, 무엇이 다른가
| 구분 | 오가피(eleuthero) | 인삼(Panax) |
|---|---|---|
| 분류 | 두릅나무과, 인삼과 다른 속 | 두릅나무과 인삼속(Panax) |
| 핵심 성분 | 엘레우테로사이드 | 진세노사이드 |
| 두드러진 근거 | 혈압조절(식약처 인정)·포진 | 기력·면역 등 |
집에서 즐기는 법
부위마다 쓰임이 다릅니다. 뿌리·줄기껍질(건재)은 달여서, 검게 익은 열매는 차나 청으로, 봄철 어린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혈압 근거가 확인된 것은 주로 열매 추출물입니다.
오가피차 — 건조 오가피 10~15g에 물 1L
※ 진하게 마실 때는 잠을 방해할 수 있어 아침·낮을 권합니다.
이런 분은 주의하세요
ⓘ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용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출처: 농촌진흥청·식품의약품안전처(오가피 열매 혈압조절 원료 인정 자료) · 재발성 포진 관련 임상연구 · 엘레우테로사이드 E 대사 연구(PMC) · 유럽의약품청(EMA) 전통약초 평가 · 본초학 자료(한약자원연구센터)·『본초강목』 · 위키백과(CC BY-SA) · 감초마켓 자체 건강 지식그래프